𝗱𝗲𝗴𝘂𝗿𝘂𝗿𝘂.𝗰𝗼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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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

 

쉴새없이 달려오다보니 벌써 입사 1년차가 되어간다.

졸업과 취업을 맞바꾸고 울며불며 하루하루를 보낸 시간이 필름마냥 스쳐지나간다.

1년 중 속상하고 힘들었던 날들 참 많았지..

그렇다고 마냥 힘든일만 가득하진 않았던 것 같다.

운좋게 또래와 동료 사이가 되었고 퇴근하고 집에 갈 때까지 서로 한풀이할 수 있어 든든했다.

고딩친구 조뽀라는 나이 먹는게 두렵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러게... 우리 20대 리셋하자...

살면서 이토록 비관적이었던 때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정신이 늙어가는 요즘이다.

기운차려야지.. 돈벌어야지... 내일 출근이잖아..

 

 

뜬금없지만 향수를 새로샀다. 그것도 필민수로..!

원필이 향수로 유명한 키엘 오리지널 머스크

근데 이거 향 좋긴한데 탑노트 향이 살짝 시큼?했다..

친구가 향 궁금하다해서 살짝 뿌려줬는데 친구도 띠용

이게맞나..? 싶었지만? 에이 모르겠다. 뿌리다보면 익숙해지겠지..!

처음 뿌릴 때 나는 향보다 잔향이 확실히 좋긴했다.

용량 적은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묵직해서 놀랐다.

올 봄에 자주 뿌릴 듯 하다

 

 

목요일

 

자고 일어나니 목이 찢어질 것처럼 아팠다.

일하기 싫어서 더 그런가 싶다가

지금 이거.. 내 육신도 일하기 싫다고 시위하는거야..

맞았다.. 도저히 버틸 수 없어서 오후 반가를 냈다.

그렇게 아팠던 몸이 버스에 올라탄 뒤로 멀쩡해졌다.ㅋㅋㅋ

조뽀라랑 버거킹 먹고 노래 듣고 훈아 아저씨 영상 보고 게임하고 즐겁게 보내...는가 싶었는데

뽀라 가고 저녁부터 컨디션이 뚝 떨어지더니

 

금요일

 

금요일 아침부터 미칠듯한 오한에 시달렸다.

감기 몸살약 먹었는데도 그대로였다. 미치는줄...

하필 공휴일이라 병원도 쉬는데...

하루종일 이불 덮고 눈만 꿈뻑거렸다. 올해 가장 아팠던 날...

 

토요일

 

병원에 다녀왔다.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합창하는 것마냥 다 함께 콜록 거렸다.

의사샘... 면역이 떨어져서 감기 몸살 온 것 같으니.. 잠을 많이 자세요...

일주일치 약 처방받고 집 돌아오는데 왜이렇게 멀게 느껴지는지ㅠ

집 와서 약 먹고 핸드폰 조금 하다가 잠에들었다.

 

 

일요일

 

자고 일어나니 몸이 가뿐해져서 가족들과 듄2를 봤다. 역시 갓모시샬라메다.

리산알가입! 폴 무앗딥 우슬! 영화 내내 가장 많이 들은 대사ㅋㅋㅋㅋㅋ

개인적으로 1보다 더 짜임새있고 재미있게 만들어진 것 같다.

체감적으로 3시간이 2시간 정도로 느껴졌다.

아이맥스 맨 뒷자리에서 봐서 그런지 눈이 피곤하지 않고 장면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2도 역시 미장센이 아름답다. 경이롭고 웅장하다.

아 그런데 1에 비해서 음악이 크게 와닿지 않았다. 뭔가 비슷비슷한 분위기의 음악들...

그것말곤 나머지는 전부 좋았다! 최근 극장에서 본 영화 중 단연 최고!

영화 보는 내내 느낀 점 티미 파마 정말 잘됐다. 미친 열기의 사막 한복판 거친 모래 바람도 이겨내는 그이의 컬링

듄2 젠데이아 분량 늘었다더니 정말 넘 멋있었다.. 파란 두건 전투씬 못잊어... 

끝으루 현실 티미에게 바칩니다. 'ㅍㄴㅁㅋ - 걘 아니야'ㅠㅠ

아 그리고 오빠가 티미 팝콘통 사줬다. 행복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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